강남의 중심, 강남역 근처의 260평형 빌딩에 ‘댄스’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있다. 나이트클럽이 아닌 일명 댄스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교육하는 무용학원이 자리 잡고 있다.

두 해가 아닌 장장 십 년 이상 무용학원의 터줏대감으로 ‘몸치탈출’을 만들어 낸 학원을 찾았다.

우연히 접한 댄스로 사업성 발견해

오후 4시 학원 문을 열고 들어서니 대기실부터 둘러 본 여러 무용 연습실이 텅텅 비었다. 이렇게 넓은 곳에 과연 사람들이 찰까 싶은 생각은 기우였다. 삼십 분이 지나자 삼삼오오 학생들이 먼저 들어오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이 시간에 학원을 오는 것은 ‘입시’ 혹은 ‘오디션’ 때문이다.

 엘피댄스학원을 통해 나이, 성별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엘피엔터테인먼트 심혜영 대표는 댄스에 대한 고객층들의 니즈가 다양해 취미반, 입시반, 오디션반 및 댄스강습을 할 수 있는 자격증반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용의 장르별로 몸치탈출, 얼반힙합, 걸스힙합, 재즈, 방송댄스, 밸리댄스, 현대무용, 발레까지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피댄스학원이 유명해진 것은 춤을 추고자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 성공요소였다. 과거 댄스 강습의 경우 체계적인 프로그램이나 강의 구성보다 춤을 추는 댄서(dancer)를 따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시장에 심혜영 대표는 전자공학도의 시선으로 체계적 구성을 시도했다. 심 대표는 유학을 떠난 캐나다에서 라틴 댄스를 접하면서 춤의 세계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는 것은 정말 즐겁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멋진 일입니다. 그런데 추고 싶지만 춤에 자신 없거나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주목했습니다.” 심 대표가 ‘몸치탈출’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 있었던 계기였다.

전문가 양성하는 댄스국가민간자격증 통해 취업연계
케이팝 댄스 열광하는 외국인들 보며 해외 진출 고려해

전자공학도의 눈에 상반신과 하반신, 그리고 팔과 다리를 음악에 맞춰 춤출 수 있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지도한다면 누구든지 댄스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는 예측은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몸치탈출은 일명 히트작이 되었고 이후 대부분의 댄스를 강사에 의존하는 식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정확히 구성해 이를 구축했다.

특히 국가민간자격증을 취득하는 댄스강사양성과정을 개설해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취업의 기회까지 제공하므로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전자공학도에서 MBA를 통해 경영적 학습까지 마친 심혜영 대표는 댄스를 배우는 이들의 목적에 따라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댄스업계의 큰 획을 그은 셈이다.

지금까지 매달 천 여 명의 회원이 배우는 엘피댄스학원은 근래 들어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다. 이들은 유학을 통해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거나 취업을 한 이들 또는 여행을 왔다가 방문한 이들 그리고 직접 엘피댄스의 홈페이지(www.lpdance.com)를 통해 신청해 방문하는 업체들까지 다양하지만 목적은 ‘K-POP 댄스’를 배우거나 자격증을 획득하겠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에 사랑을 받자 많은 외국인들이 댄스를 배우고 싶어 방문했고 케이팝으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강남이라는 지역적 수혜와 더불어 260여 평의 연습실 그리고 전문소속강사 20여 명과 100여 명의 프리랜서 강사들로 이루어진 완벽한 강사풀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개인적인 고객만이 아닌 엘피댄스학원의 또 다른 고객층은 기업과 단체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체하는 교육으로 댄스출강이나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행사와 워크숍에서 댄스를 통해 화합 분위기를 이끌어내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특히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댄스교육을 도입해 힙합이나 방송댄스로 젊은 문화를 배우며 더불어 젊게 살려는 CEO들이 많아 졌다.

심혜영 대표는 회원관리를 전산으로 기록해 회원별 개인의 니즈동향 및 입시, 오디션반의 합격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입시 오디션반의 경우 강남 8학군이 배치돼 있어 입시를 위해 지방에서 찾아주는 학생들도 많다고 언급했다.

 향후 심혜영 대표는 케이팝 댄스의 영향으로 중국과 홍콩 등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